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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이반 일리치의 죽음 - 죽음 앞에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이반 일리치의 죽음 소식을 들은 친구 이바노비치는 죽음의 대상이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인 것에 기쁨을 느낀다. 그의 태도에 환멸을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죽음을 나와 동떨어진 주제로 여긴다는 점이 비슷했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죽음이 누구에게나 평등하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되었다. 또한 죽음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자연스러운 수순임을 인지하게 되었다. 우리는 삶이 당연하고 죽음이 특별하다 생각하지만, 사실은 삶이 특별하고 죽음이 당연한 것이다. 삼단논법의 예시처럼 모든 사람은 언젠가 죽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생의 대부분 우리는 이 사실을 잊고 살아간다. 죽음에 직면한 때가 되어서야 인생을 돌아본다. 그리고 죽음 직전에야 무의미한 일에 집착했던 과거를 후회한다. 이반 일리치는 권력욕과 완벽해 보이는 .. 2023. 4. 21.
[독후감] 수저 계급론, 우생학은 아직 존재한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어류의 2,500종 이상을 식별해 목록화하는 엄청난 업적을 남긴 생물 분류학자이자 스탠포드 대학의 초대 총장이었다. 그가 생물 분류학자가 된 이유는 자연으로부터 세상의 질서를 알아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정면을 뚫어지게 응시하는 사진 속 두 눈을 보면 마치 그 진리를 찾은 것 같은 강렬한 자기 확신이 느껴진다. 그는 평생 "생명의 나무"를 완성하는 데 몰두했으며, 이를 통해 우월성을 척도로 지구 상 생물을 정렬하기 원했다. 그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류가 더 우월한 종으로 발전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그의 연구는 우생학과 만나며 빛을 발했다. 프랜시스 골턴이 주창한 우생학을 처음 미국에 들여온 것이 바로 그였다. 1898년 우생학을 지지하는 첫 논문을 발표했다. 히틀러가 고작 10살 .. 2023. 1. 27.
[독후감] 인간실격 - 다자이 오사무 요조라는 인물에 대하여 요조는 표리부동하며 심기에 어긋나는 경우 돌변하는 인간의 본성을 두려워한다. 이를 숨기고자 억지로 익살꾼을 자처하며 거절을 못하고, 사람을 두려워하는 자신의 본 모습을 들킬까 조마조마해하는 인물이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여러 일탈 행위를 거치며 본가로부터 버림받게 되는데, 이로 인해 언제나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다. 경제적 어려움과 가족에게 버림받았다는 상처, 사람에 대한 두려움으로 여자와 술, 마약 등의 쾌락을 즐기고 자살을 회피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주변 인물들에 의해 정신병원에 갇힌 후 본가로 돌아가 약에 의지한 모습으로 결말을 맞는다. 인간실격의 주인공 요조는 저자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 인물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실제 그와 유사한 삶을 살았다. 다자.. 2021. 5. 24.